페이스북의 위기?


19년 4분기 매출, 이익 모두 시장예상치 초과 

그럼에도 주가는 10% 하락 

월가의 우려 2가지 

1) 비용 증가 

2) 성장 속도 둔화 

그럼 페이스북을 팔아야 할 때인가? 


지난 1월 29일 장 종료 후 페이스북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었다. 이런 경우 시간외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실적발표 당일 시간외 거래에서 -7%가 넘게 하락하였고 금요일 정규장에서 추가하락해 총 -10% 넘는 주가 하락을 보여주었다. 페이스북 실적에 어떤 문제가 있길래 이런 주가 급락이 나타났을까?  



월가의 우려 첫번째 : 마진율 하락 (비용증가) 


이번 4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가장 큰 우려는 마진율의 하락이다. 이것은 회사의 직접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반면 비용은 약 34%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분의 절반수준인 13%만 증가하였고 순이익은 이보다 더 작은 7% 증가에 그쳤다. 작년부터 페이스북을 괴롭혀온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 뉴스 등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 하기 위해 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음이 숫자로 확인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벌금과 최근 프랑스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세 등 매출액의 증가가 보유주는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이익 증가는 정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페이스북에 대한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우려 두번째 : 북미 매출 편중에 따른 성장 둔화 


페이스북에 대한 월가의 두번째 우려는 사용자 증가의 대부분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인데 반해 여전히 매출의 90%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 25%의 유저가 매출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구조인데 더욱 심각한 것은 몇년째 이런 부분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17년 4분기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비롯한 이 회사의 월간 앱 사용자수는 약 369백만명 증가하였는데 그 중 90%가 아시아 태평양 및 아프리카 등에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유저 증가가 거의 정체되어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9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페이스북의 북미지역 매출 편중이 성장 정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성장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아  


월가의 이러한 우려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다. 먼저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여러 시장 조사 전문기관의 예측치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모바일 광고 시장은 현재보다 약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이러한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에 가장 큰 수혜기업이다. 북미와 유럽의 사용자가 늘지 않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소비여력이 높은 이 시장에 광고를 내고 싶은 기업은 앞으로 훨씬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매출은 사용자 증가와 상관없이 향후 몇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신흥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단계이다. 페이스북은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후 점차 수익화 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매출액 비중이 낮은 것이 향후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더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페이스북 패밀리 앱은 광고 매출이 99%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3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통해 수익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페이스북을 대체할 SNS가 나타나지 않는 한 쇼핑, 전자결제, 송금, 게임, 기타 금융 등과 같은 성장 잠재력을 갖은 사업모델이 너무나 많다. 페이스북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주가 하락은 신규 진입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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